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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혜 사진전 《My SUN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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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스페이스움 댓글 0건 조회 183회 작성일 23-07-31 21:42본문
작업노트
My SUNSHINE
이영혜
십여 년 전 가을날 처음 오른 복천동 고분군, 그 위에서 내려다본 아랫동네 복산동은
오후의 황금빛 햇살을 받아서인지 내 품안에서 포근하게 감싸지는 모습으로 첫 만남을 했었다.
그로부터 약 2년 뒤 예기치 못한 건강의 적신호가 회색빛 빌딩 숲에 더 이상 머물 수 없게 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지인의 소개로 오게 된 곳이 복산동이었다.
마중 나온 꽃샘추위는 나의 새로운 생활에 서글픔을 선물했지만 포장지를 품과 동시에
공기 중으로 증발하였으며 알싸한 밤공기마저 차츰 아름답고 신선하게 느껴졌다.
2층에서 바라본 복천동 고분군의 사계절과 봄날 언덕에서 쑥 캐는 아주머니들의 모습.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 동래 읍성 잔디밭. 밥 한 그릇 반찬 한 접시 나눠주는 인심.
언제나 주인장과 맥주 한잔 할 수 있는 골목 슈퍼. 계란장수 아저씨의 무한 반복 스피커 소리.
전화 한통으로 믹스커피 한잔할 수 있는 이웃 동생과 언니들.
5월이면 어김없이 피는 옆집의 빨간 장미 넝쿨. 편백나무 숲길. 감나무, 복사꽃나무, 동백꽃나무
목련꽃나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오래된 주택들과 골목길이 비록 낡고 투박한 모습이 많지만
한 그루라도 꽃나무가 심어져 있어서 좋았다.
따듯한 정감이 있는 복산동 이곳은 나를 치유시켜 주었으며 나만의 아름다운 햇살로 가득한
두 번째 인생이 깃든 곳이다.
이 사진들은 나의 복천동에 대한 감정의 길목이다.
파트1은 처음 만난 복천동에 대한 아직 규정되지 않은 막연한 사랑의 감정이고
파트2는 십년 가까이 살아내면서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몰랐던 공간의 비밀을 찾는 탐색이다.
파트3은 복산동 사람들과 그들이 살아가고 있는 현장을 조금 더 리얼하게 보고자 했다.
이영혜 작가의 작업 세계는
본인이 살고 있는 지역인 ‘동래’라는 장소를 배경으로
본인과 연결된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내고 있다.
첫 번째 이야기《팔월이십삼일》는
중년에게 다가오는 불안에 대한 감정 코드를
매일 지나다니는 집 근처의 길에서 찾았던 것이다.
두 번째 이야기《My SUNSHINE》에서는 조금 더 들어갔다.
동래 ‘복산동’에 매료되어 지금까지 살고 있는
그 공간이 가진 매력에 관한 이야기다.
밀양에서 태어나 현재 부산에서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이영혜 CV
2021-22 갤러리수정 사진아카데미 포트폴리오반 수료
2016-17 부산대학교 평생교육원 사진아카데미 수료
개인전
2023 《My SUNSHINE》, 스페이스UM, 부산
2021 《팔월이십삼일》, 갤러리수정, 부산
기획 초대전
2022 《사진진주(사진제) 주제전》, 특설전시장, 진주, 2022
2022 《사진으로 배틀하자 - 나의, 지금》, 루시다 갤러리, 진주, 2022
단체전
2023 《부산상상기행-Red》, 18-1갤러리, 부산,
2022 《사진나무숲 부산프로젝트-도시의 일상》 부산국제사진제, F1963, 부산, 2022
2021 《사진나무숲 부산프로젝트-원도심》 부산국제사진제, F1963, 부산, 2021
2021 《Object of Mind》, 갤러리 MERGE?, 부산, 2021
2019 《사진나무숲 부산프로젝트-지하철》, 부산예술회관, 부산, 2019
수상
2019 포토마 대학아카데미공모전 우수상 수상
작품소장
2022 루시다 갤러리, 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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